[경기=DIP통신] 안은용 프리랜서기자 = 영화 고사2 (고死 두번째이야기 - 교생실습)가 2년전 의외의 슬리퍼히트를 기록해 영화계를 놀라게 했던 고사 : 피의 중간고사를 잇는 두번째 영화로 올여름 공포영화시즌의 문을 열었다.
지난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고사2는 몇가지 야심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제작자 입장에서 작은 예산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있는 장르로서의 이용가치와 새로운 시리즈로 정착시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를 테스트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것이다.
결국 공포영화들은 대부분 저예산이고 촬영기간은 최소한 한달반을 넘기지 않으며 베테랑이나 지명도 있는 작가보다는 신인감독의 등용문이 되는 경우가 보통이고 이 영화 또한 그 공식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을 활용해 제작비를 최소화하고 첫번째 영화에 실패한 신인급감독을 기용했으며 당대의 아이돌들을 케스팅해 메이니지먼트사와 함께 실리를 챙기는 등 영화가 실패를 한다고 해도 감독이외는 그다지 큰 손해를 보는 이가 없는 확률높은 께임인 것이다.
더군다나 이 영화의 전편은 공포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80만명을 동원한 흥행작이고 전편의 프리미엄을 생각한다면 최소한 100만관객은 충분할 것이라서 계획대로 된다면 누구도 손해를 보지않을 장사인 것이다.
하지만 고사2는 이처럼 안전한 전략적인 선택을 뛰어넘으려는 야심을 품게 됐다.
그래서 제목조차도 전편의 영향력을 부정하듯이 고사2가 아니라 고死 두번째이야기인 것인데 이는 한국영화역사상 가장 훌륭했던 공포영화시리즈 여고괴담 시리즈를 계승하겠다는 욕심에 의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욕심을 부린다고 완성도를 무조건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선동감독은 전작(미스터 주부 퀴즈왕 2005)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전편에서 부족했던 비주얼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는 부분적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그예로 오토바이 살인씬과 창고살인장면의 연출은 독창적이진 못했어도 분명 관객들을 긴장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미덕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이야기는 불필요한 플레쉬백을 남발하며 스스로 긴장의 끈을 놓아 버렸고 심지어 마지막까지 숨겨놓았어야 할 살인마의 정체를 초반에 노출시켜놓고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를 몰라 허둥대는 모습은 이영화의 단점이다.
그래도 전편(고사 : 피의 중간고사 2008)은 한정된 공간에서 살인마가 제시하는 문제를 푼다는 설정에 일관된 스타일이 있었지만 이 영화는 슬레셔와 학원멜로 그리고 여고괴담의 자장안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영화가 공개되기전 많은 이들은 화려한 출연진을 보고 작품이 부족하더라도 새로운 배우의 발견이라는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수로, 황정음, 윤시윤 그리고 티아라의 지연까지 다른 것은 몰라도 인기도 면에선 이들을 따라잡을 만한 작품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 그들을 이끌어야만 했던 김수로는 너무 일찍 퇴장해 버렸고 가장 주목받았던 지붕뚫고 하이킥의 히로인 황정음은 그녀의 존재가치를 증명해 보이질 못했으며 약 12~13명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고 주어진 역활이 있겠지만 감독은 그들에게 극중 지나치게 공평한 분량의 시간을 배정함으로서 공포영화로서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지 못하고 스스로 극의 속도를 늦추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더 심각한 것은 배우들이 그들이 연기했던 TV드라마속의 케릭터의 이미지와 연기를 영화에서도 큰 고민없이 답습함으로서 관객들이 드라마와 영화속의 케릭터들 사이에서 길을 잃고 몰입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필자가 제일 궁금했던 것은 제목이 왜 교생실습인가 하는 것이었다. 왜 교생실습일까... 극중 황정음이 교생이라는 것외에는 어떤 연관성도 찾을 수 없었는데 말이다.
정말 슬프게도 새로운 시리즈로의 재탄생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이 영화는 황당하게도 제목부터 앞뒤가 맞지를 않는 상황이 영화의 내용과 오버랩되면서 씁쓸한 기억으로 남게 할것 같다.
고死 두번째이야기 교생실습은 7월 28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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