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서정 CJ CGV 대표는 “한국영화의 글로벌화가 시급하다”면서 터키와 중국 진출에 대한 의의를 피력했다.
특히 서정 대표는 “영화는 문화이자 산업의 요소를 갖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영화가 우뚝 서기 위해서는 산업적 시각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서정 대표의 입장은 지난 22일 CJ CGV가 진행한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발표한 것.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CJ CGV는 지난 3일 터키의 최대 영화산업자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그룹(이하 마르스)의 인수 절차까지 완료했다. 이를 통해 CJ CGV는 스크린 수 기준으로 세계 5대 극장사업자가 됐다.
서정 대표는 “터키의 경우 유럽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2008년 이후로 영화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 인프라 성장과 매력도, 국민소득 등이 상당히 높다”며 “특히 케이팝(K-POP) 등 한류 호감도가 높은 것도 특징 중에 하나다”고 말했다.
CJ CGV는 이번 인수를 통해 터키를 하나의 유럽의 관문으로 중동까지 확장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그렇지만 아직 글로벌 경쟁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서 대표의 또하나의 지적이다.
서 대표는 “중국의 완다의 경우는 미국의 2위 사업자 AMC와 4위 카마이크 등을 인수해 전세계 9500여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1위 사업자가 됐다”면서 “CJ의 문화산업 분야 전체 매출액을 합쳐도 글로벌톱 기업에 비하면 수십분의 일 수준에 지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 대표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에서는 스크린 독과점과 수직계열화 등의 과거 의제에 매달려 있다고 아쉼움을 토로했다.
즉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지금은 콘텐츠의 양극화 해소와 한국 영화산업의 세계화 등의 의제로 시각을 돌려야 한다는 것.
중국 정부의 경우 영화의 파급효과와 영향력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글로벌 영화관 지원은 물론 영화 콘텐츠를 통한 중국의 사상과 문화를 담아 전 세계인의 커뮤니티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는 이미 중국 지도층부터 인지하고 있고 실제로 완다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이외 서 대표는 일부 영화의 흥행이 CGV의 밀어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도 성수기와 비수기 월별 관람객 비중 데이터를 통해 사실이 아님을 설명했다.
서 대표는 “실제 성수기와 비수기 일별 관람객 비중을 봐도 비수기보다 성수기에 상위권 영화 쏠림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스크린 독과점이니 수직계열화이니 등 과거 의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이제는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서 대표는 “영화의 문화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산업적인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SP통신/NSP TV 김정태 기자, ihunter@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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