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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오련-이성란’씨 부부 108일간의 짧은 ‘부부지연’, “하늘도 무심”

NSP통신, 류수운 기자, 2009-08-04 21:54 KRD2 R0
#조오련 #이성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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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통신) 류수운 기자 = 4일 낮 심장마비로 사망한 전 국가대표 수영 영웅 조오련(57)씨와 13살 연하의 부인 이성란씨의 기구한 ‘부부지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사별과 이혼의 상흔을 가슴에 묻은 채 조씨의 고향인 전남 해남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조씨는 5년전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내의 그리움으로 피폐해진 삶을 살다 2006년 고향을 찾아 산속에 집을 짓고 촌부로의 삶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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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깊은 마음의 상처는 쉬 치유되지 않아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왔다. 그러다 올해 초 친형제처럼 지내던 동네 배출절임공장 사장인 후배의 여동생을 소개받았다.

그 역시 11년전 이혼으로 마음 한 켠에 커다란 상처를 지니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만남을 가지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아픈 과거에서 점차 헤어나올 수 있었다.

여생의 반려자로 ‘마지막 불꽃 사랑’을 약속하며 이들은 지난 4월 18일 가족들의 축복속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서로에게 늘 따뜻했던 마음을 보여준 이들은 하루하루가 행복의 순간이었다.

이들을 곁에서 지켜 본 마을 주민들은 “이씨가 조씨의 건강을 위해 늘 보양식을 준비했으며, 조씨는 자신의 특기인 수영을 이씨에게 가르켜 주는가 하면 언제나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 누가봐도 ‘잉꼬부부’의 모습 그 자체였다”며 “이같은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980년 대한해협(13시간16분)을 횡단한 바 있는 조씨는 내년 두 번째 횡단 도전을 위해 제주도에 캠프장을 마련, 훈련에 전념해 오다 자신의 뒷바라지를 위해 따라온 이씨와 1주일전에 해남 자택으로 돌아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미래의 청사진을 함께 펼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생을 이 때처럼 오순도순 허울없이 살고자 소망했던 이들 부부의 행복은 조씨의 타계로 108일간만 허락됐다.

하늘의 무심함에 망연자실한 이씨는 급기야 음독 자살을 기도하는 극단적 상황을 빚어내 이들의 사랑이 그동안 얼마나 깊었는지를 느끼게 한다.

현재 이씨는 위 세척을 한 뒤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타계소식과 이씨의 음독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충격속에 두 사람의 영원한 관계를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조씨의 빈소가 차려진 해남 국제장례식장에는 체육계 및 정관계 인사, 후학생, 일반인 등의 조문이 잇따르고 있다.

고인이 된 조오련씨는 1970년 개최된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듬해 벌어진 제7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자유형 400m와 1500m 1위, 200m 2위를 거머쥐면서 ‘아시아의 물개’로 불리워졌다.

한편 케이블 채널 MBC ESPN은 4일 오후 10시 故 지난 2005년 조오련 선수의 과거 활약상과 두 아들 성웅, 성모군의 울릉도 독도 횡단 일지를 총정리한 다큐멘터리물 <조오련 삼부자의 독도 아리랑>을 추모특집 프로그램으로 긴급 편성해 방영할 예정이다.

DIP통신, swryu64@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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