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P통신) 황기대 기자 = 아직 청소년 스타도 아니고, 인기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해 주목 받은 일도 없지만 영화계, 방송계, 광고계 등이 주목하는 ‘될 성 부른 떡잎’이 있다.
최근엔 일본 연예계에서까지 관심을 보여 또 한 사람의 ‘한류스타’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다수의 단편영화와 독립영화에 조, 단역으로 출연하며 영화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나비(14. 본명 이은혜 일산 백마중 2).
‘난 남자다’의 가수 이광필(44)이 이나비의 부친이다.
이광필은 이나비가 어렸을 적부터 “배우가 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을 보면서 그 나이에 누구나 갖는 한때의 선망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이나비는 중학생이 돼서도 배우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아니 더욱 절실해졌다.
이광필은 지난 30대 후반에 늦깎이 가수로 데뷔했다. 가수 경력은 이제 겨우 5년째. 하지만, 그는 데뷔 전에 수년간 대형 매니지먼트사의 부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수년 동안 연예계의 영욕을 직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것.
그런 이광필이다 보니 어린 딸이 고난의 길인 연예계에 들어서겠다고 할 때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처음엔 말렸죠. 스타가 되기 위해선 길고 긴 무명생활의 터널을 거쳐야 합니다. 문제는 그 터널 속에서 방황하고 엇나가는 지망생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입니다. 스타가 됐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정상에 계속 서있기 위해선 남보다 더 노력해야 합니다. 자칫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친구들도 있어 우리를 안타깝게 합니다. 힘든 길이란 것을 알면서도 사랑하는 딸이 그 길로 들어서는 것을 허락하는 아버지는 없죠.”
한참을 말리고 설득했다.
하지만, 아버지(이광필)를 닮아 끼가 넘치고, 도전 정신도 강한 딸(이나비)을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오랜 줄다리기를 거치는 동안 이광필은 이나비가 가진 배우에의 꿈이 호기심도, 허영심도 아닌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이광필은 ‘아버지의 말은 절대적으로 따르나 아버지에게 의지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는 조건을 달아 연예 활동을 허락했다.
이광필은 오랜 매니지먼트사 운영 경험과 실제 연예 활동 경력을 살려 이나비에게 서두르기 보다 차분히 실력을 쌓으며 준비해나갈 것을 권했다.
때문에 이나비는 영화,드라마, CF 등의 캐스팅제의가 자주 있지만 하나도 손에 쥐지 못했다.
대신 이나비는 ‘스타 사관학교’라 평가받는 MTM에 입교해 체계적인 연기 교육을 받는 한편, 뮤지컬, 연극 등 착실한 연기의 기초를 닦을 수 있는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배우고 있다.
“딸 고생시키고 싶은 아버지가 어디 있겠어요. 제 인맥만 잘 활용하면 제 딸을 지상파 방송의 하이틴 드라마나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얼마든지 출연시킬 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지만 일부러 멀리 돌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배우가 연기 공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모나 이미지만으로 반짝 스타덤에 올랐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한 없이 추락해버리는 것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딸이 단숨에 타올랐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불꽃이 되기 보다 은근과 끈기로 불을 지펴 오래도록 타오르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광필은 최근 서울 신촌에 국제피부미용관리연구소와 부설 백야 에스테틱을 오픈했다.
외식 사업가, 시민운동가, 가수 등 1인3역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이광필이 네 번째 도전을 하게 된 계기도 바로 ‘부성애’였다.
“배우가 연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든든한 경제력입니다. 생활이 안정돼야 연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습니다. 제가 피부미용 관련 사업체를 만든 것은 연기하는 틈틈이 피부미용관리에 대해서도 공부해 제 딸이 피부미용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자기 피부관리는 스스로 하면서 연기 공백기엔 피부미용 관리업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해서 연기 공백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딸은 어떻게 이해할까.
“아버지가 인기스타들과 찍은 사진들과 활동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 덕에 빨리 뜰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한 번도 갖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태양처럼 빛을 자기 스스로 내야 오래 빛날 수 있지 달처럼 다른 빛을 반사해선 오래갈 수 없다는 아버지의 참뜻을 이젠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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