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도남선 기자) = 일베를 대신한다는 각오로 개설된 우파청년 포털 ‘수컷닷컴’이 화제다. 그러나 제2의 일베라는 목소리도 높아 개설자 변희재 대표를 향한 비난의 손가락도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수컷닷컴’은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가 개설한 사이트로, ‘일간베스트(일베)’를 대신해 우파청년 포탈을 지향한다는 방향아래 개설됐다.
26일 오후 9시 현재 ‘수컷닷컴’은 동시 접속자 1만 명을 기록하며 각종 포탈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에 ‘수컷닷컴’이 뜨자마자 각 언론사 이슈팀 온라인뉴스팀은 일제히 수컷닷컴이 화제라는 기사를 연거푸 쏟아내며 받아쓰기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이른바 ‘알바’라고 불리는 이슈팀이나 온라인뉴스팀 기자들이 실제 수컷닷컴에 들어가 보기나했는지 모르겠지만 실제 수컷닷컴에 접속해 본 결과 이른바 ‘일베똥’이라고 불리는 일베 출처의 게시물들이 널려있었다.
벌써부터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盧슨생’이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하는가하면 스스로 귀순한 ‘일게이(일베 이용자)’라고 커밍아웃하는 이용자도 숱했다.
패륜으로 유명했던 일베에서처럼 수컷닷컴에서도 벌써 ‘동네 하라bozi를 때렸습니다’와 같은 제목의 글이 올라오는 가하면 추천을 뜻하는 ‘캬’와 반대를 뜻하는 ‘까’도 벌써 일베의 ‘민주화’에 해당하는 ‘까주화’ 등으로 불리고 있다.
또 우파=남성이라는 변 대표 식 단순 알고리즘 때문인지 우파성향 정치글 토론글보다는 ‘이런 여자와 한번’ ‘발기찬 아침을 위해’ ‘일베서 들고옴ㅋㅋㅋ현아’같은 제목의 여성의 性과 Sex와 관련된 글, 사진, 그림에 집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약하면 현재까진 일베랑 ‘똑같다’는 것. 또는 아류 정도.
정치성향으로 우파색이 짙은 일베가 입에 담지못할 패륜 등을 자행하면서 되려 건전한 우파마저 성에 굶주린 ‘병신’으로 만들어놓은 이 시점에, 변 대표가 일베를 대신할 진지한 정치 토론이 이뤄질 우파청년 사이트를 개설할 것으로 기대했던 이들은 몹시 실망하고 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간난아기 시절인 ‘수컷닷컴’의 떡잎은...그야말로 “싹이 노~랗다”
사실 수컷닷컴이 남성연대처럼 남성만을 위한 포털이라면 지금의 모습도 ‘패륜’의 범주에 닿지 않는 한도내에서는 괜찮다고 본다.
그러나 변 대표가 진정 우파청년의 포털을 만들기 위한다면 ‘일베’와는 연을 끊는 어떤 ‘자정작업’이 필요하다.
이 ‘자정작업’을 통해서 정말 건전하고 건설적인 우파청년들의 토론의 장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aegookja@nspna.com, 도남선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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