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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윤형숙 열사의 숭고한 희생’ 무대에 올라

NSP통신, 서순곤 기자, 2025-11-12 15:12 KRX7 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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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해방을 위해 눈과 팔을 바친 윤형숙 열사…연극 ‘윤혈녀’로 부활

NSP통신

(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 출신 애국열사 윤형숙(尹亨淑)의 삶이 극단 파도소리에 의해 ‘윤혈녀’로 연극 무대에 올려진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두 눈 대신 신념을, 한쪽 팔 대신 조국의 미래를 선택한 윤형숙 열사의 숭고한 희생이 연극 ‘윤혈녀’로 되살아 난다.

극단 파도소리가 전라남도와 전남문화재단의 ‘2025 지역특성화 콘텐츠 사업’ 선정작으로 선보이는 창작연극 ‘윤혈녀’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여수시민회관 무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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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는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왼팔을 잃고 고문으로 한쪽 눈마저 실명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조국의 해방을 염원한 윤형숙 열사의 비극이자 찬란한 생애를 담았다.

윤 열사는 해방 후에도 교단에 서서 애국과 교육의 길을 걸었으나 6·25 전쟁 때 미평 골짜기에서 인민군의 총탄에 순국한 그녀의 삶은 “대한민국의 자유는 결코 값없이 얻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연극은 윤형숙의 학창 시절, 독립운동 투신, 감옥에서의 고문, 해방의 순간까지를 밀도 높게 그린다.

“왜적에게 빼앗긴 나라 되찾기 위하여 왼팔과 오른쪽 눈도 잃었노라. 일본은 망하고 해방되었으나 남북·좌우익으로 갈려 인민군의 총에 간다마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이 대사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애국의 절규이자 시대를 초월한 신념의 고백으로 무대를 압도한다.

이번 작품의 대본을 맡은 강은빈 작가는 독립유공자 고(故) 양명복 선생의 외손녀다. 강 작가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을 던진 선조들의 피와 정신을 오늘 무대 위에 다시 새기고 싶었다”며 “윤형숙 열사의 이야기를 통해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피로 쓴 애국의 유산’을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기획을 맡은 조옥성 프로듀서는 “윤형숙 열사의 삶은 고통을 넘어선 영혼의 울림이었다”며 “이 연극을 통해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자유와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기호 감독은 “한 개인의 저항이 어떻게 시대의 울림으로 번져갔는지를 관객이 직접 체험하게 할 것”이라며 “신앙과 정의감에서 비롯된 실천적 저항정신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마임과 코러스 등 상징적 연극 기법을 활용해 윤열사의 내면과 시대의 격랑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공연에 참여하는 시니어 배우 임동성은 “‘윤혈녀’는 단순한 역사극이 아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과연 그들의 희생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를 묻는 양심의 무대”라며 “윤형숙의 불굴의 정신이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서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극단 파도소리가 주최하고, 전라남도·전남문화재단·여수시·윤형숙열사기념사업회가 후원한다. 연극 ‘윤혈녀’는 오는 17일 오후 7시, 18~20일 오전 10시(학생 단체공연)에 여수시민회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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