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고신대학교복음병원(병원장 이상욱)은 최근 선천적으로 손가락 기형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 어린이 환자 악세노바 나탈랴(5)에게 무료로 수술을 선물하며 의료를 통한 나눔을 실천했다.
19일 고신대복음병원에 따르면 나탈랴는 지난 4일 고신대복음병원에서 정형외과 권영호 교수의 집도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권 교수는 “수술결과가 만족스럽다. 100% 정상인처럼 보여 질 수는 없겠지만 기능적인 부분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탈랴는 고국 러시아에서 이미 방송을 통해 알려진 소녀다. 기구한 사연을 가지고 있어서다.
손에 기형을 안고 태어난 나탈랴는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에게 버려져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데다 친부모에게 버려지는 상처까지 받은 나탈랴를 품은 인물은 양부모인 호로쉴로브 미하일 호로쉴로브 나탈랴 부부다. 이들은 나탈랴를 입양하여 극진한 사랑으로 양육했다.
놀랍게도 호로쉴로브 부부도 장애인이다. 남편인 미하일 씨는 올해 52세로 맹인이며 마사지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부인 나탈랴 씨는 손가락이 하나만 있으며 시력 역시 거의 보이지 않는 장애를 안고 있다.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나탈랴를 입양하여 헌신적으로 양육한 감동적인 사연은 러시아 국영방송에서 특집 프로그램으로 다루기도 했다. 호르쉴로브 부부는 나탈랴처럼 고아원에 버려진 장애아인 나제즈다를 입양하기도 했다.
나탈랴와 호르쉴로브 부부의 감동적인 사연은 ‘메디컬 코리아 나눔 의료’를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됐고 이상욱 병원장이 나탈랴에게 무료로 수술해주기로 결정함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메디컬 코리아 나눔 의료’는 전국 10여개 대학병원이 해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환자를 무료로 치료하는 행사이다.
고신대복음병원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병원에서는 유일하게 ‘메디컬 코리아 나눔의료’에 참가하고 있다.
오는 21일 개원 62주년을 맞게 되는 고신대병원은 1951년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장기려 박사가 설립한 병원으로도 유명하다. 고신대복음병원은 국내 나눔 의료 뿐 아니라 의료 환경이 부족한 지구촌 곳곳에서 다양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나탈랴에 대한 무료 수술을 비롯해 고신대복음병원은 최근 몇 년 동안 어려운 형편에 처한 외국인 환자들에게 여러 차례 무상치료를 지원했다.
지난 2010년에는 난치병을 앓던 캄보디아인 근로자에게 골수 이식 등 7천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 전액을 무상으로 지원해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또한 필리핀에서 온 선천성 하지절단 소년 잭스터 둥가이 에게 의족을 무료로 시술하고 우즈베키스탄 소녀 토이로바 에게는 화상치료와 성형수술을 무료로 시행하는 등 나눔의료 활동을 펼쳐왔다.
고신대복음병원은 매년 5회 이상 해외의료봉사 활동을 떠나 의료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등 나눔 의료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이상욱 병원장은 “고신대복음병원 만큼 설립이념이 뚜렷하고 60여년동안 지속적인 나눔의료를 펼친 병원은 드물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나눔 의료를 펼쳐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19일 나탈랴를 위문한 주한 러시아 영사 부라디미르 이바노비치는 “고신대복음병원이 해마다 베풀어주는 사랑 나눔이 러시아와 대한민국의 친선과 한 가족의 행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 했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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