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경정 선수들의 1승의 의미는 금전적인 것보다 기록을 쌓아간다는 의미가 더욱 클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겠지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가 있다.
입문 후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 현재 통산 98승으로 100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서 휘(11기 A2 37세) 선수다.
현재 경정 선수(152명) 중 통산 100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62명으로 전체선수 대비 4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100승 고지를 넘는 것도 쉽지 않다.
물론 이미 500승 고지를 넘어서며 경정 최고의 승수를 쌓고 있는 김종민을 비롯해 400승 이상의 길현태, 김효년, 곽현성, 어선규, 권명호 등 경정을 대표하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대기록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많은 훈련시간과 열정으로 차근차근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서야한다.
서 휘는 11기 동기생 중 기수를 대표하는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김응선(14승)과 함께 올 시즌 8승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신인 첫 해(2012년)에는 김응선의 3승 보다 많은 5승을 기록하며 선수생활 중 유일하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으나 다음해(2013년)에는 좋은 평균스타트 타임(0.2초)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출발위반(플라잉)에 발목이 잡히며 단 1승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여기에 굴할 서 휘가 아니었다.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훈련에 매진하던 서 휘는 자신의 장점인 빠른 스타트(입문 후 현재까지 평균 0.21초)를 활용해 경주를 풀어가며 차근차근 타 선수들과의 경쟁력을 높여나갔다.
꾸준함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2016년에는 최초 두 자리 승수인 12승을 차지했고 이후로도 두 자리 승수의 성적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갔다.
특히 2019년에는 한 시즌 최다승인 24승을 기록했으며 같은 해 스포츠월드배 3위, 이사장배 준우승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거둬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로 고객들에게 각인이 되는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 벽에 부딪쳐 경기가 멈추면서 서 휘의 승리의 세리머니는 잠시 쉬어가야만 했다.
2020년과 2021년은 참여 경기 수가 줄어 많은 승수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올해 선수생활 중 가장 빠른 0.17초라는 평균스타트 감각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가고 있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기록하고 있는 성적을 보면 인코스에 비해 아웃코스 입상률이 낮다는 점이 아쉽지만 강력한 스타트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아웃코스에서의 좋은 성적도 머지않아 반드시 찾아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경정 경주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스타트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서 휘는 앞으로 100승을 발판삼아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며 “강력한 스타트를 반감시키는 1턴에서의 아쉬운 전개로 아쉽게 놓친 경주들이 상당수 있었다. 이 점을 보완한다면 승수를 계속 쌓아감과 동시에 다시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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