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김용재 기자 = 곡성군이 여름철 가족단위 피서지이자 관광명소로 자랑하는 압록유원지가 특정인이 불법 점거 및 시설물을 설치해 고액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사태가 수년째 되풀이 되면서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는 등 여름철 가족단위 피서지로서의 명성이 무색해지면서 대다수 이용객들의 불편을 도외시한 무능행정, 특정인 봐주기에 급급한 행정이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15일 곡성군 및 곡성 압록유원지를 찾은 관광객들에 따르면 죽곡면 하한리 1039번지 일대 압록유원지를 특정인이 불법점거해 40여 개의 평상과 자바라텐트를 설치한 뒤 대여료 명목으로 3만원에서 5만원까지 고액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있다.
압록유원지는 곡성군이 홈페이지 창에 ‘추억과 낭만의 공간 관광명소’ 라는 타이틀로 소개할 정도로 도림천 계곡과 함께 지역 내 대표적인 유원지로 홍보되고 있다.
곡성군은 홍보란에서 압록유원지를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한 기점으로 3만여 평의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한여름 피서지로 널리 알려진 자연유원지로, 여름에는 모기가 없어 가족단위 캠핑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반월교와 철교가 나란히 강을 가로질러 놓여있어 운치가 뛰어나다 ’고 소개하는 등 외지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압록유원지가 여름 피서철은 물론 주말과 휴일이면 유원지 일대가 각종 텐트, 캠핑카 이용자들이 북적이는 등 인기몰이를 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도 어김없이 피서철인 지난 1일을 전후해 특정인이 강변 위치가 좋은 곳을 따라 평상 등을 대거 불법설치해 고액의 부당이득을 챙기면서 곡성군의 홈페이지 등을 보고 이 곳을 찾은 외지 관광객들이 실랑이를 벌이다 발길을 돌리거나 곡성군에 시정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는 등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유원지로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 1일 곡성군에 모바일 민원을 제기한 A씨는 “섬진강 압록교 교각 밑에 사설업체에서 전기까지 끌어다가 돈을 받고 자리를 팔고 있다. 사유지도 아닌 곳에 그늘막과 데크를 설치해 주변 시민들이 쉬는 곳에서 좋은 위치에는 알박기를 하고 있다”며 “지금 이글을 쓰는 동안에도 추가로 데크를 설치중이다. 다같이 이용하는 곳에서 너무한다. 얼른 철거를 요청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곡성군이 자랑하는 유원지가 특정인의 불법 시설물 설치 등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것은 특정인의 도덕 불감증에다 감독관청인 곡성군의 묵인과 방조 등 공권력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곡성군은 여름 피서철만 되면 특정인이 수년째 압록유원지에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부당이득을 얻어온 사실을 감안해 사전에 불법시설물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대응하지 못하는 등 공권력 집행기관으로서 무능함을 드러냈다.
또 민원인이 지난 1일 모바일 민원을 제기해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4일이 지난 5일에서야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늑장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더욱이 곡성군이 뒤늦게 지난 7일이 돼서야 압록유원지에 불법시설물을 설치한 특정인에게 오는 22일까지 자진철거 및 원상복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형사고발, 과태료 부과, 행정대집행을 실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불응시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오는 8월말까지 불법시설물 철거 등 시정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져 피서객들의 불편과 불만, 관광 곡성의 불명예는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곡성군 관계자는 “특정인이 막무가내로 시설물을 불법으로 설치하고 부당이득을 챙기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며 “여름철 피서객들의 불편과 불만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김용재 기자 nsp254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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