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김성철 기자 =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임시 주총을 열고, 출석 주주 89%의 찬성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을 가결했다. 주 내용은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회사 포스코로 분리하는 것으로 오는 3월 2일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다.
향후 포스코는 글로벌 탄소중립 대전환에 발맞춰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등 철강사업 발전과 경쟁력 유지에 집중하고, 지주사는 친환경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담당함으로서 포스코그룹의100년 성장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근 경북 포항 지역사회에서는 다음 달 출범하는 포스코홀딩스의 서울 본사 설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항시는 포항에 뿌리를 두고 성장한 포스코가 그룹 지주사도 포항에 두도록 요구하며 각종 집회와 국민청원 동참 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여야 대선후보들이 가세하면서 논란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다. 개별 기업의 경영 현안이 정치문제로 비화되면서 포스코홀딩스의 서울 설립을 반대하는 경북 포항 지역 내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위치한 전남 동부권에서는 포항시의 요구대로 지주사 본사가 포항으로 간다면 역으로 ‘광양 지역이 소외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만일 경북 포항지역의 요구대로 포스코홀딩스 본사가 포항이 된다면 현재 계획된 투자 외에 추가적인 투자가 경북 포항지역에 집중될 것이고, 이로 인해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위치한 전남 동부권 입장에서는 지역 발전,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신규 투자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1일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포스코홀딩스의 서울 이전은 지방 소멸을 가속화하고 지역균형 발전에 위배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전남 동부권 일각에서는 ‘정말 지역균형 발전 차원이라면 본사를 광양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가능하지 않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남도는 작년 8월 광양시-포스코와 수소산업 육성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전남을 그린수소 산업 클러스터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광양 율촌산단은이차전지 소재의 원료부터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Value-Chain을 갖춘 ‘이차전지 소재 생산의 중심지’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투자가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미래 먹거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포스코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앞서 포스코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및 수소 사업을 철강에 버금가는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듯이, 계획된 투자가 전남 동부권에 약속대로 추진되어 지역균형 발전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백구 광양상공회의소 회장은 “포항과 대구·경북지역의 목소리로 우리지역이 소홀해질까 염려스럽다"며"포스코와 광양시와의 신뢰를 위해 광양시에 계획된 미래신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과 포스코 취업아카데미 등을 통한 지역인재 채용확대, 구매제도 개선을 통한 지역업체 이용방안 수립 등의 이행을 약속하고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이라는 기업이념을 관철시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그룹차원에서 미래기술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신규투자, 일자리창출을 통해 포항, 광양 지역 발전에도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와 관련된 사업장은 포항, 광양을 최우선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NSP통신 김성철 기자 kim7777@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