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종식 기자 = 긴 공백기의 영향과 들쭉날쭉한 출전 간격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경주 개최가 안정세로 들어서면서 다시 예전 기량을 되찾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이 박진감 넘치는 경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반해 빠르게 몸을 올리지 못했거나 과부하로 인해 예전만 못한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도 눈에 띈다. 따라서 각급별 어떤 선수가 몸 상태가 좋은지 나쁜지를 파악해본다.
◆ 훈련량이 최대 변수인 선발급
다른 등급보다 선발급 선수들에게 코로나19의 여파는 훨씬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공백기 동안 꾸준한 훈련을 했던 선수들과 쉬면서 생계 문제로 다른 일에 뛰어든 선수들 간의 간격은 예전보다 확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경주를 살펴볼 때 신인들을 제외하고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함동주(10기 청평팀), 이록희(24기 미원팀)가 거론되고 있다.
함동주는 올해 출전한 9경주에서 2착 1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내용을 살펴봐도 선행이면 선행 젖히기면 젖히기 안되는 전법이 없을 만큼 몸 상태가 좋다.
이록희 역시 9번의 경주에서 6번의 우승을 차지할 만큼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성적이 뒷받침되다 보니 경주 흐름을 읽는 시야 또한 넓어져 자유자재로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출전 간격만 맞아지게 된다면 언제든 우수급에 올라갈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반해 우수급에서 강급돼 내려온 김상인(13기 의창팀), 김주은(14기 팔당팀), 한상진(12기 인천팀) 등은 높은 인지도와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제껏 쌓아 올렸던 공든 탑이 무너질 모양새인데 하루빨리 제 기량을 찾지 못한다면 제자리걸음을 계속할 수 있겠다.
◆ 빠른 시속에 적응력이 관건인 우수급
우수급도 선발급과 별반 다르지 않는 분위기다. 점차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모든 선수의 몸 상태가 올라올 시기인데 그러다보니 빠른 시속에 적응력을 보이느냐 마느냐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공백기에도 꾸준한 훈련량을 가졌던 유다훈(25기 전주팀), 이기주(22기 청평팀) 등이 가장 주목할 선수들이겠는데 두 선수의 공통점이라면 자력승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유다훈은 데뷔 땐 졸업 순위 3위가 맞냐는 의구심을 낳았는데 공백기 이후엔 강력한 자력승부를 바탕으로 기존 강자들을 연거푸 무너뜨리고 있다.
이기주 역시 우수급 준강자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다 공백기 이후엔 매 경주 우승후보로 거론될 만큼 성장했다.
이렇다 보니 한 번의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우수급의 현실이다. 그것을 증명하는 선수가 바로 엄희태(23기 김포팀)로 특선급에서 내려온 인지도가 있어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광명 25회차 토요경주에서 병주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착외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자 곧장 다음날 강자가 빠진 일요경주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잡기에 실패하며 결국 다른 선수에게 젖히기를 허용하며 3착이란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 복병세력을 주목해야 할 특선급
특선급은 그나마 안정적인 모양새다. 다만 복병 역할을 담당하던 선수들이 이변을 곧잘 연출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윤현구(22기 김포팀), 신동현(23기 미원팀), 이승철(20기 상남팀)이 있겠다.
윤현구는 늘 서두르는 이미지가 강해 입상권 진입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공백기 이후에는 젖히기도 곧잘 소화해내며 1·2일차에는 몰라도 3일차엔 쌍승식 안에 들며 좋은 몸 상태를 보이고 있다.
신동현과 이승철은 낮은 인지도에 비해 성적이 좋아지고 있으며 특히 자리가 안 나오면 젖히기나 끌어내기 등으로 강한 승부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말을 빌리자면 끌어내는 것도 몸이 안되면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전법이다. 따라서 신동현과 이승철이 얼마만큼 몸 상태가 좋아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겠다.
이들에 비해 이현구(16기 김해A팀), 강진남(18기 상남팀), 조영환(22기 동서울팀)은 과거 명성에 비해 성적이 저조한 편이라 향후 빠르게 재도약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기자는 “최근 경륜 흐름은 득점과 과거 명성만 맹신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때문에 최근 성적, 선수 인터뷰와 몸 상태가 좋은 선수와 나쁜 선수를 파악하는 것이 여느 때보다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금요 경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토·일요일 경주까지 이어질 가능성 높겠고 금·토요일 경주에서 한번이라 삐끗한 선수가 있다면 한 번쯤은 의심해볼 만한 여지가 있다”고 조언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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