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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물관, 임진년 테마전시 ‘용(龍)’ 개최

NSP통신, 박광석 기자, 2012-01-14 16:52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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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운룡도(雲龍圖) = 조선시대 (부산시 제공)
‘운룡도(雲龍圖)’ = 조선시대 (부산시 제공)

[부산=NSP통신] 박광석 기자 = 부산박물관(관장 양맹준)이 임진년 용띠 해를 맞아 오는 17일부터 40일간 기증전시실에서 테마전시 ‘용(龍)’을 개최한다.

삼국유사에서부터 조선왕조실록에 이르기까지 옛 역사서에는 ‘용’에 대한 많은 얘기들이 전해지고 있는데 항상 이런 기록 뒤에는 태평성대와 성인의 탄생 군주 혹은 위인의 죽음 농사의 풍흉 민심의 흉흉 등 큰 사건에 대한 기록이 뒤따른다.

한마디로 ‘용=제왕’으로 고려 태조 왕건은 용의 자손이며 조선 세종이 편찬한 ‘용비어천가’ 에서는 여섯 선왕(先王)이 용으로 표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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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천재(天災)를 다스리는 신(神)이자 호국(護國)의 신이요 농사의 풍흉을 관장하는 신으로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중국문헌인 ‘광아(廣雅·위나라 장읍이 편찬한 자전)’의 익조(翼條)를 보면 아홉가지 짐승의 장점만을 따 놨다.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덜미는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와 비슷하다. 입 주위에 긴 수염, 턱 밑에 명주, 목 아래는 역린이… 있다.”

용은 봉황과 기린, 거북과 함께 ‘4령(靈)’의 하나였는데 어디까지나 상상적 동물이기 때문에 민족에 따라 또는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이나 기능이 조금씩 달리 파악돼왔고 따라서 그 조각이나 묘사의 표현 역시 차이를 보여 왔다.

수많은 신화 설화 전설들은 용에 대한 신앙 문학 미술의 형태로 발전해 나가면서 그 모습이 구체화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용의 상징적 의미를 살펴 볼 수 있게 하는 백자철화용문호 등 부산박물관 소장품 15점이 엄선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두 마리의 용이 화염을 내뿜는 모습이 역동적으로 표현된 고려시대 청동거울, 비를 비는 마음으로 그려진 운룡도(雲龍圖) 등과 함께 용이 장식된 촛대, 상.자.비녀 등의 생활용품, 특히 최근 구입한 유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부산 시민에게 공개되는 백자철화용문호와 운룡도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담아내고자 했던 용의 당찬 기상을 만나 볼 수 있다.

이 밖에 신라 김유신묘와 진덕여왕릉의 호석(護石)에 새겨진 십이지 용상의 탁본도 전시된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전시에서도 전통 불교조각가이자 동국대 교수인 청원 스님의 경주 경덕왕릉의 십이지를 모각한 고려불화풍의 ‘용 신장상’도 함께 전시된다.

아울러 부대행사로 오는 2월 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부산박물관 대강당에서는 ‘중국도자와 용천청자’, ‘최고의 권위를 지닌 최상의 존재 용(龍)’이란 주제로 특별강연회가 진행되며 2월 17일 오후 6시부터 일반 시민 30명을 대상으로 이번 전시회를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큐레이터와의 역사나들이’가 있을 예정이다.

부산박물관 관계자는 “부산박물관에는 이번 띠전시 ‘용(龍)’과 함께 기획전시실에서 국제교류전 ‘흙을 빚어 옥을 만들다, 용천청자’를 개최하고 있다”면서 “겨울방학 중 자녀를 동반한 부산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NSP통신-쌍룡운문경(雙龍雲紋鏡) = 고려시대 (부산시 제공)
‘쌍룡운문경(雙龍雲紋鏡)’ = 고려시대 (부산시 제공)
NSP통신-백자철화용문호 = 조선시대 (부산시 제공)
‘백자철화용문호’ = 조선시대 (부산시 제공)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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