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NSP통신) 이재정 기자 = 김해곤표 ‘아트페스타 in 제주’, 제주비엔날레 빠진 2020 문화예술 섬 제주 견인할까?
16일 제주시는 오는 10월 23일 시작되는 ‘아트페스타 in 제주’ 참가 작가를 확정, 발표했다.
지난 8일 참여 작가 선정 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 작가는 실내전시 84명, 야외전시 31명 등 115명이다.
‘페스타 제주, 스토리 제주‘라는 주제와 연결해 ’미술의 대중화‘를 고민한 점이 눈에 띈다.
무거웠던 ’국제‘ 타이틀과 '아트페어'를 떨어내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내 작가군을 아우를 수 있었다. 또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제주의 모습을 외부 작가군을 통해 시민들에게 접근시킨다는 점에서 축제 플랫폼으로 전환할 수 있었고 성공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변성진 작가는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며 특유의 냄새로 귀신을 쫓는다고 믿고 있는 녹나무는 해녀들이 물질을 할때 사용되는 각종 연장을 거의 녹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며 “나무가 가진 신령스러움을 일반적인 가시광선을 이용한 촬영법이 아닌 눈으로 보기 힘든 흑백 적외선 사진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서울서 활동하는 작가가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제주의 모습을 어떤 시선을 통해 시민들에게 접근시킬지 또 이규철 작가 등 자주 왕래하거나 박정근 작가 등 이미 정주한 작가들의 시선도 궁금하다. 이들의 작업 결과물에 벌써 관심이 간다.
나아가 20~40대의 젊은 작가, 제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페스타의 핵심 워딩으로 꼽은 점도 전략적으로 유효해 보인다. 또 소외된 구)새마을금고 공간을 산지천 갤러리와 연결하고 탐라 산지천광장, 문화광장을 전시공간에 이끈 점도 돋보인다.
중앙에서도 잘 알려진 허문희 작가, 이유미 작가, 최경선 작가 등의 참여는 동안의 창작활동 소식과 신작에 거는 기대를 상승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지역 학생, 어린이 및 도민 등 400여 명이 참여하는 챌린지 프로젝트는 비대면만 극복할 수 있다면 좋은 모델이다.
산술적 집객효과는 배제하더라도 ‘삶 속의 미술, 시민과 소통하는 미술’이 슬로건으로만 끝나지 않고 관객과 창작자간의 간극을 충분히 좁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곤 총감독은 “미술이 문턱을 낮춰 시민들에게 아주 많이 보여주길 원한다”며 “작가들이 교육의 기능과 재미를 통해 대중화와 판매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사례들이 코로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부족한 시간과 적은 예산에 굴하지 않고 축제를 실현해 나가는 지역 행정과 미술인들의 뒷심 혹은 지혜로움을 증명하고 있다.
김신엽 제주시 문화예술과 과장도 “지난 4년 동안의 노하우를 빌려 시작된 이번 페스타가 2~3년 뒤에는 예산과 조직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등용문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젊은 아티스트들을 자신 있게 지원할 수 있는 제주형 플랫폼을 만들어나가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코로나 시대, 피상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에 지금 제주미술은 너무 암울하다. 수놀음 등 ‘기억 속 아름다운 제주’가 대한민국 젊은 아티스트들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무릎을 올리고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NSP통신 이재정 기자 jejugraphi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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