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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터뷰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중앙회 굳은 문화 개선…중간평가도 각오”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2-01-10 13:19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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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오화경 하나저축은행장이 서울시 강남구 하나저축은행 본사에서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강수인 기자)
오화경 하나저축은행장이 서울시 강남구 하나저축은행 본사에서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오랫동안 굳어진 문화를 개선해야 합니다. 그게 제가 저축은행중앙회장에 도전하는 이유입니다”

민간출신으로 첫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NSP통신과의 만남에서 중앙회장에 도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나저축은행 본사에서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오 대표는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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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착화된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축은행들은 규모별로, 지역별로 이해관계가 다르고 구조도 달라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며 “이해관계가 다양하고 복잡한 저축은행의 이해관계 조정력을 발휘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재 79곳의 저축은행들 중 수도권에 위치한 저축은행이 90%이며 10개의 대형사도 모두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그정도로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개인오너의 경영과 전문경영인의 경영 등 경영방식에서도 회원사별로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의 생존과 산업 전체의 발전, 이 두 가지 이슈가 서로 충돌하기도 한다.

오 대표는 “제가 지방 저축은행 6년, 서울권 4년, 저축은행중앙회 지부장 2년을 경험하면서 직접 느낀 것들을 보며 회원사들은 변화하는데 중앙회가 변하지 않는다고 느꼈다”며 “지금 저축은행중앙회가 회원사들의 이해관계 조정을 못 하면 저축은행 업계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금융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오 대표는 “저축은행사태 이후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촘촘하게 들어왔다”며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규제가 그대로라 저축은행들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방 소형 저축은행들은 신협이나 새마을금고와 경쟁해야 하는데 저축은행들은 그들보다 예보로도 많이 내고 규제도 엄격해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더 투명하게 갈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며 하나라도 제대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오 대표에게 민관출신이라 금융당국과의 관계 맺음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관 출신에 비해 어렵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회장 한 분을 모셔와서 모든 대관 업무를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고 준비 안 된 학생이 선생님을 모셔온다고 100점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관출신이 유리하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네트워크일 뿐, 실질적으로 저축은행업이 어떠한 숙원사업을 해결하려 할 때 대관업무는 체계적으로 저축은행 차원에서 촘촘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회장 한 사람이 관출신이라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전문가들을 활용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고 그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업계의 니즈를 파악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명분을 쌓는 등 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네트워킹과 관련된 부분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 번째는 중앙회의 근본 역할에 대한 변화다. 그는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의 발전방향을 제시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기능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전환과 업권 내 소통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전산이 고도화되지 않아 회원사들과 고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현재까지 저축은행중앙회가 전산투자에 쓴 비용이 저축은행회원사 한 곳이 쓴 비용과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고객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스피드와 편리함을 경험했기 때문에 우리도 빠르게 따라가지 않으면 외면당할 것. 누가 불편하고 느린 것을 쓰겠나. 빨리 가야한다”며 “디지털전환에 대한 속도를 내는 것에 있어 여전히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어렵지만 추진력있게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출신으로서 그동안 조직도 다뤄봤고 디지털전환에 힘써봤고 업계 성장을 위해서도 노력해왔다”며 “이러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추진력은 관 출신에 비해 강점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회원사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이순우 17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벤치마킹하겠다고도 말했다. 이 전 중앙회장도 비관료 출신이다.

오 대표는 “이순우 전 중앙회장은 무엇보다 소통을 잘 하신 분”이라며 “각 저축은행의 지점까지 방문해 어려움이 있는지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만나보고 현장을 다 가보셨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곳이라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고 업계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진실된 사명감으로 중앙회장에 도전한다”며 “중앙회장이 된다면 꼭 약속드리고 싶은 것은 업무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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