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반전 실적을 내놨다. 신규고객만 80만명을 유치하는 등 체급과 체력이 모두 성장했다. 치명적인 약점으로 거론됐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인한 예치금 이용료율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IPO 성공 이후에도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신사업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14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내 상장예비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취임 이후 IPO 재도전에 나선 가운데 그간 부진했던 실적도 ‘역대 최대’ 타이틀이 붙었고 고객 수도 카카오뱅크보다 더 큰 증가폭을 나타내 IPO에 자신감이 붙었다. 시장의 흐름 역시 지난해와는 다르게 훈풍이 불고 있다.
케이뱅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507억원으로 분기 단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년 동기(104억원) 대비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수신잔액은 전년 동기(16조 6400억원)에서 23조 9700억원으로 44.1% 증가했고 여신잔액은 같은 기간 11조 9400억원에서 14조 7600억원으로 23.6% 늘었다.
특히 여신 규모를 끌어올린 데에는 정부의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 이후 공격적인 금리 마케팅의 영향이 컸다. 올 1분기 케이뱅크의 신규 아파트담보대출 절반 이상이 대환대출이었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아담대 대환대출 변동금리를 최대 0.38%p 인하해 연 3.80~5.76%으로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제공했다. 이로 인해 올 1분기 케이뱅크의 아담대 잔액은 1조원 증가했고 전세대출 잔액은 약 3000억원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가입자수도 크게 늘었다. 1분기 케이뱅크의 가입자수는 1033만명으로 지난해말 대비 80만명 증가했다. 가입자수 자체는 카카오뱅크보다 여전히 적은 수준이지만 증가폭만 놓고 보면 72만명이 늘어난 카카오뱅크보다 큰 수준이다. 가입자 수가 증가는 여·수신 규모 확대로 이어진다.
IPO 열기도 지난해와는 사뭇 다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달에만 접수된 신규상장 예비심사 청구건수는 총 5건이고 지난달은 25건으로 월 단위 기준 최근 2년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 8일 IPO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흥행을 기록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IPO분위기 자체가 지난해와는 다르다”며 “올 상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하고 연내 IPO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올 7월부터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 시행으로 케이뱅크에서 업비트 예치금에 수백원대의 이자를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현재 케이뱅크가 업비트 원화 예치금에 적용하는 이율은 연 0.1% 수준이지만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는 달라질 것이란 의미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중간값이 1.00%라 은행의 가상자산 예치금 이용료율도 이 수준에 맞춰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 시행 이후에도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며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 1%라는 것이 확대 해석되고 있는 부분이지만 증권사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시행 전까지 논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