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전년 대비 23조원 넘게 증가했다. 은행권은 주담대 잔액이 줄어들긴 어렵지만 증가 속도는 예년보다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기를 제한하고 실수요에 집중하겠다는 당국의 조치 때문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439조 198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2월말(416조 296억원) 대비 23조 169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021년 2월말 394조 4313억원에서 2022년 2월말 416조 1623억원으로 21조 731억원 증가했다가 2023년 2월말 416조 296억원으로 1327억원 감소한 바 있다.
시장금리의 하락과 함께 단계적으로 실시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으로 대출한도가 줄어들기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도 반영되면서 주담대 잔액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스트레스 DSR의 도입에도 기준금리 인하, 신생아특례대출, 대환대출 인프라 등으로 대출 규모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조치로 투자나 투기 용도의 주담대가 제한이 되고 실수요자에게는 제공을 하도록 해 주담대 증가율을 적정한 수준으로 제어하고 있다”며 “은행권의 경우 금리로 수급을 조절하기도 하고 최근 은행들이 가계부채를 지속적으로 많이 늘리지 못해 조정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내려간다고 하면 주담대 잔액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시기가 불투명하다”며 “다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주담대 잔액이 줄어들기는 어렵고 당연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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