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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정보화 진전에 따라 장애인 고령층의 정보격차 더 심해진다

NSP통신, NSP인사 기자, 2021-04-20 08:54 KRD7
#한국AI교육협회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한국AI교육협회 회장

(서울=NSP통신) NSP인사 기자 = 2000년부터 20년 이상 정보 접근성을 연구해온 필자에게 매년 4월이 되면 생각나는 날이 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다. 비장애인들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발전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는데, 장애인들은 그렇지가 못한 게 현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정보 접근성이다. 정보 접근성은 장애인이나 노인이 웹이나 앱, 키오스크 등 각종 정보 단말기에 차별 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매년 정보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만족스럽지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매년 3월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웹 접근성이란 장애인·고령층 등 정보취약계층이 신체적 특성에 상관 없이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2020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 8개 업종 1000개 웹사이트의 웹 접근성 평균점수는 60.7점으로 2019년 53.7점보다 7점 올랐다.

NSP통신- (한국AI교육협회 제공)
(한국AI교육협회 제공)

전년보다는 다소 향상됐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웹 접근성 수준은 낮다. 키오스크 접근성은 59.8점으로 나타났다. 웹 접근성 인증 합격 점수가 90점인 것을 고려하면 크게 낮은 점수다. 정보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데. 아직도 장애인,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은 웹사이트와 앱 및 키오스크 등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과제 책임자로서 ‘행정기관 웹사이트 진단 및 컨설팅’을 4년, ‘웹 접근성 실태조사’를 2년 수행한 경험이 있다. 그 이후에도 자체 연구로 지속적으로 앱 접근성과 웹 개방성 등을 평가해서 발표하고 있다. 정부의 웹 접근성 실태조사와 웹 접근성 인증 기준에도 개선해야 될 점들이 있다. 예를 들면 각 웹사이트에서 각종 문서를 PDF 파일로 첨부해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PDF 파일에 대한 접근성이 제공되지 않아서 시각장애인들한테 PDF 파일이 무용지물이 되곤 한다. 그런데 엑스비전테크놀로지와 자유소프트가 공동 개발해서 4월부터 센스리더와 자유PDF를 통해서 PDF 문서에 대한 시각장애인의 접근이 가능해진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웹 접근성 인증 평가시에 PDF 파일 접근성을 제대로 체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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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접근성과 함께 웹 개방성 준수도 매우 중요하다. 웹 개방성은 웹사이트에서 검색엔진 접근은 차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검색엔진 접근을 차단하지 말고 개방하라는 것이다. 검색엔진 접근을 차단하면 검색 포털에서 검색을 해도 해당 웹사이트의 정보가 검색되지 않아서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므로 검색을 차단하지 말고 개방해야 한다.

웹 접근성은 대부분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들이 대체적으로 잘 준수하는 편인데, 웹 개방성은 인식 부족으로 준수하지 않는 기관이 많다. 그런데 산림청과 한국동서발전 등은 모범적으로 잘 준수하고 있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정보 접근성과 웹 개방성 개선을 위해 예산과 인력 투입 확대 등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들도 정보 접근성과 웹 개방성을 지키지 않을 이유가 없으며 이를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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