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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 관절염 환자 걱정,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덜어준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2020-12-04 10:11 KRD7
#힘찬병원

(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60대부터 관절염을 앓았다는 J씨(여, 75세)는 동네 병원에서 진통제 및 주사치료를 받으며 통증을 참아왔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증상이 악화됐다. 고혈압, 당뇨에 관절염 약까지 하루에 복용하는 약만 수 십 알. 게다가 요즘 집에만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중도 불어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관절염이라도 치료하고 싶지만, 고혈압과 당뇨 등 성인병 때문에 혹시 수술이 힘들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J씨의 경우처럼 관절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중 특히 노년층에서는 만성질환을 동반한 환자가 많다. 실제 힘찬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70대 이상 환자 758명을 조사한 결과 무려 84%에 해당하는 633명이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었으며, 고혈압이 가장 많고 위장관질환, 당뇨 순으로 나타났다. 관절염으로 활동이 제한되면 운동 부족과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만성질환이 더욱 악화된다. 또 관절염 통증을 잠재우기 위한 진통제나 염증억제용 스테로이드제제는 신장 기능과 혈압, 혈당 관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NSP통신-강북힘찬병원 홍세정 원장, 로봇 인공관절 수술 집도 모습 (힘찬병원 제공)
강북힘찬병원 홍세정 원장, 로봇 인공관절 수술 집도 모습 (힘찬병원 제공)

고혈압과 당뇨병은 모두 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 만큼 운동과 식이요법 조절 등 평소 관리가 중요하지만, 꾸준한 관리만이 방법인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관절염은 수술을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 환자들은 무릎을 절개하고 손상된 연골을 제거해 새로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다 출혈, 감염, 수술 후 합병증을 우려해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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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힘찬병원 홍세정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는 관절염 환자의 경우 내과 협진으로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고,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시켜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한다”며 “수술 기술과 장비의 발달로 만성질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과와의 긴밀한 협조로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을 조절시키고, 수술 전에는 동맥경화에 의한 뇌, 관상동맥 협착 혹은 혈관벽에 형성된 동맥경화 혈전 등이 있는지 철저하게 검사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체력소실로 인한 저혈압이나 심리적 긴장 및 통증으로 고혈압이 올 수 있는데, 내과 협진을 통해 항고혈압제, 진통제, 항불안제, 혈관 확장제 등을 사용하여 조절하면 된다. 또한 감염위험 방지를 위해 무균수술 시스템 적절한 항생제 투여를 통해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인공관절 수술 시 로봇 장비를 활용하면 출혈량을 줄일 수 있다. 출혈량이 적으면 추가 수혈을 하지 않아도 돼 감염 위험을 줄여주고, 통증이 줄어 진통제 장기 복용에 따른 각종 합병증과 부작용의 위험도 낮아진다. 로봇은 사전 촬영한 무릎 CT 결과를 3D로 변환해 환자마다 다른 무릎 구조를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어, 손상된 부위만 최소한으로 절삭할 수 있다. 입력된 절삭 범위를 벗어나면 로봇이 절삭을 저절로 멈춰 정확한 수술로 주변 연부조직이 손상되는 것도 차단된다.

2018년 영국 정형외과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로봇을 활용해 수술을 진행했을 때 일반 수술에 비해 수술 후 출혈이 더 적었다. 지난해 미국 정형외과 연구 학회지에 실린 논문에서는 로봇 수술 환자는 일반 수술과 비교해 수술 후 통증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 소비량 또한 감소했다는 내용도 발표됐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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