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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관광산업, 진짜 위기는 코로나19가 아니다...세금으로 땜방식 처방 안돼

NSP통신, 박정섭 기자, 2020-02-22 08:00 KRD2
#코로나19 #여행 #호텔 #면세점 #저가항공

(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퍼지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이 바이러스가 급기야 우리나라 전역에 퍼지면서 지역감염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북 대구지역에서 대규모 발병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그야말로 ‘의료비상시국’인 것이다.

필자는 하루빨리 이 바이러스가 종식돼 국민들이 불안에서 벗어나고 모든일이 정상으로 되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할 뿐이다.

지금 코로나19 쇼크로 산업계가 치명타를 입고입다는 뉴스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항공, 여행, 호텔 면세점업계등이 그야말로 ‘죽을 맛’이라고 한다. 바이러스확산 공포로 사람들이 외출 및 여행자체를 자제하다보니 당연 이들 업계가 악영향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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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간 항공편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고 일본과 동남아여타지역에서의 코로나19 확산도 거세지고 있어서 사람들의 해외여행은 당분간 기대하긴 힘들다. 반대로 한국으로 입국하는 외국여행객들도 당분간 구경하긴 힘들어 보인다.

청정지역이라 외치던 제주도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국내여행도 이젠 갈곳이 없어진 셈이다. 코로나 공포가 확산되면서 한마디로 관광, 여행산업이 말그대로 ‘직격탄’을 맞은셈이다.

이렇듯 큰 위기를 맞이하자 이들 업계는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정부에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손을 내밀고 있다. 정부도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이들 요구를 적극 들어줄 모양이다.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건 좋은일이 아니겠는가? 이들 곤경에 처한 산업을 지원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데 그 누구도 반대할 리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선 절대 안되는 건 관광, 여행업계의 이번 어려움이 코로나19로 촉발된 건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저가항공사들이 가장 크게 어렵다고 한다. 일부 저가항공사는 몇 달 버티기도 힘든 자금상황에 직면해 있어 자칫 잘못하다가는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이들 저가항공사에 3000억원을 긴급지원한다고 한다.

지난해 지소미아 파문으로 인한 반일감정이 이어지면서 저가항공사들이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다. 올해도 코로나사태로 실적이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가항공사의 근본 문제는 코로나19가 아니라 난립으로 인한 과당경쟁 및 출혈에 있다. 현재 6개의 저가항공사가가 있고 또 추가로 2-3개의 저가항공사에 대해 승인을 내줄 것이라고 한다. 이들 저가항공사들은 수요증가(여행산업 붐)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즐거운 비명’을 질러왔다. 숱하게 과당경쟁이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적들을 철저하게 무시한채 저가항공사들은 단기적으로 돈벌기에만 급급해 온 것이다. 투자도 등한시하니 안전문제등도 여러차례 발생했다. 잘나갈 때 아무런 대책도 없었고 주위의 경고도 무시하더니 이젠 곪아터진 상처를 코로나19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 고객이 40-50%가량 급감했다는 호텔산업도 마찬가지다. 너무 많은 호텔이 하루가 멀다하고 설립되고 있다. 그야말로 땅만 생기면 경쟁적으로 호텔을 짓고 있다. 어떤호텔은 제대로 된 부지도 확보못해 고객을 위한 주차장을 빌려쓰는등 그야말로 과당경쟁으로 인한 기이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저가항공사도 그렇고 호텔산업도 면세점도 정부가 무분별하게 허가를 내준게 문제다. 이들 업계가 과당경쟁으로 인한 출혈을 일삼게 된 데는 정부도 그책임에서 벗어날순 없다.

이들 업계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자성과 성찰을 통한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무조건 어렵다고 정부에게 손을 내밀게 아니라 스스로 그동안 장기적인 전략하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반문해보기 바란다.

정부도 업계가 어렵다고 국민의 피땀같은 세금을 동원해 무조건 지원해 주는건 반대한다. 코로나19로 업계를 지원한다고 해서 소비가 살아나진않는다. 맨날 위기가 닥쳤을 때 국민의 세금으로 땜방을 할 것인가?

유대인들의 교육방법에도 있지 않는가? 정부가 해야할일은 기업에게 고기만을 줄게 아니라 고기잡는법을 가르쳐주는게 시급하다.

업계는 더 이상 코로나19를 빌미로 손을 내밀지 마라.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 전쟁에서 승리할 때 비로소 보다 더 강한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본지 편집부국장겸 산업총괄부장)

NSP통신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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