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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해보니

BMW 최근 5년간 차량 화재, “78%가 외부 요인”

NSP통신, 강은태 기자, 2019-11-20 15:11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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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손차량 임의 개조·외부 수리·엔진 튜닝·외부 장착물·부주의 등

NSP통신-차량 배터리 폭발 시연(좌)과 전기자동차 화재진압 훈련(우) (소방청)
차량 배터리 폭발 시연(좌)과 전기자동차 화재진압 훈련(우) (소방청)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BMW 코리아가 최근 5년간 발생된 화재 차량 원인을 자체 분석한 결과 78%가 외부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연이어 발생한 BMW 차량 화재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자동차 제작결함이나 부품 결함으로 추정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23년간 자동차 전문기자로 근무 중인 A일간지 B기자는 “차량 화재는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사실상 자동차 제작 결함은 드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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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특히 EGR 쿨러가 없는 일부 가솔린 모델에서는 EGR쿨러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없음에도 BMW 화재 차량들이 모두 EGR쿨러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고 혀를 찼다.

◆최근 5년간 화재차량 분석 결과

실제 BMW코리아가 지난 8월 최근 5년간 발생된 화재차량 원인을 자체 분석한 결과 EGR과 원인불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화재가 ▲전손차량 임의 개조 ▲외부 수리 ▲엔진 튜닝 ▲외부 장착물 ▲부주의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를 유형별로 분석해 보면 ▲외부 기기의 잘못된 설치로 인한 화재 비중이 50% ▲승인되지 않은 외부업체 이용, 불법 엔진 개조 등 잘못된 외부 수리로 인한 화재가 28% ▲수리를 통보했으나 수리를 하지 않은 채 운행 중 화재가 발생한 경우를 포함한 차랑 관리 부족이 17% ▲가연성 제품 발화 등 기타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5%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외부기기 설치 같은 경우 ▲블랙박스 설치를 위해 비 인증 추가 배터리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배선 작업으로 인한 화재 ▲잘못된 외부 수리 같은 경우 ▲사고 후 정비 매뉴얼에 따른 수리절차 미준수로 인한 화재 ▲유지 관리 부족 및 부주의의 경우 ▲차량의 노후가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유지 관리가 잘못돼 발생한 화재 등이 있다.

잘못된 외부 수리로 인한 화재에는 ▲승인되지 않은 외부업체의 무리한 수리 진행으로 발생한 배기파이프 설치 불량 및 배기시스템에 유입된 오일로 인한 화재 ▲불법 개조로 촉매변환기를 제거해 발생한 화재 ▲폐차를 요하는 전손 차량을 임의로 개조하여 다시 부활시킨 이른바 ‘전손부활 차량’ 화재 등이 포함됐다.

특히 지난 10월 29일 오전 8시경, 청계IC에서 발생한 640d 차량 화재의 경우, 해당 차량이 리콜 수리를 완료한 차량이나 지난 10월초 태풍에 차량이 침수돼 전손 처리된 차량이었고 이후 중고차 매매상에 의한 전손부활차로 확인됐다.

폐차 판정을 받은 전손차를 임의로 개조해 다시 부활시킨 이른바 ▲전손 부활차는 화재에 가장 취약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 화재는 현재 소방서와 함께 원인 파악 중에 있다.

또 지난 6월 26일 판교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일어난 7시리즈 차량 화재 사고가 이러한 전손부활 차량 화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며 지난해 8월 중순 전북 임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BMW X1 차량 역시 2012년에 전손 처리된 후 부활한 차량으로 이것이 화재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 받았다.

지난해 발생한 BMW 화재 중 전손부활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는 7월 19일 520d와 8월 24일 220d 등 한 달 새 이미 3건이나 보고된 바 있다.

전손 부활을 비롯해 이러한 차량 임의수리로 인한 화재는 2015년 이후 3년간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리를 통보받았으나 수리를 하지 않은 채 운행 중 화재가 난 경우 및 고객 부주의로 일어난 화재의 경우는 ▲장기적인 리콜 미이행 ▲오일 및 연료 계통 등의 관리 부족으로 인한 화재 ▲실내에 보관된 라이터에 의한 화재 등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7월 10일 대전~당진간 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난 525d 차량 화재 사고가 있다.

사고 차량은 2013년식 525d 차량으로, 2016년 9월 이후 자차보험 미가입 상태이며 소유자 변경 이력이 2회 있는 차량이다. 해당 차량은 당시 회사 측의 적극적인 리콜 독려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EGR 리콜을 받지 않은 차량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리콜의 경우 리콜 조치 발표 이후 강제로 차량을 가져올 수 없고, 결국 고객들의 자발적인 리콜 참여가 필수적인데 이처럼 리콜에 끝까지 응하지 않는 경우 우려했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발생 자동차 화재, EGR 문제와 부품결함 가능성 거의 없어

BMW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일련의 화재가 특정 기간에 몰리긴 했으나 지금까지 리콜 이후 EGR 관련 문제로 화재가 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근 발생한 차량 화재는 리콜 또는 부품 결함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BMW 코리아의 입장이다.

특히 BMW 코리아 관계자는 “차량들의 개별 상태를 파악한 결과 침수에 의한 전손 부활차나 노후 차량의 DPF 손상 등 대부분 외부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번 차량 화재는 특정 부품 결함이나 리콜 등의 이유와는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알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CBS 노컷뉴스가 소방청과 국토교통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자료를 토대로 올해 10월까지 전체 화재 차량 중 방화, 방화 추정, 실화, 농기계, 철도차량 화재를 제외한 전체 화재 차량 약 4000건 중 BMW의 경우는 총 37건으로 전체 화재 중 0.93%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며 현대·기아차나 수입차 브랜드인 벤츠나 포르쉐 등에 비해 차량 화재 건수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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