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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MBK 컨소시엄,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 지정돼…1조6000억원 제시

NSP통신, 윤하늘 기자, 2019-05-21 13:55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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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조건 이전과 동일…MBK 60%, 우리은행 20% 지분 갖는다

(서울=NSP통신) 윤하늘 기자 = 롯데지주(004990)가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우리은행·MBK 컨소시엄으로 전격 변경했다. 지난 3일 롯데는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13일 배타적 우선협상기간이 만료돼 새로운 매각 대상자를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롯데지주는 공시를 통해 롯데카드 경영권을 포함한 투자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를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변경해 통보했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협상 조건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 93.78%를 매각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선정했었다. 당시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 100% 지분가치를 1조8000억원 가량 보고 80% 지분 인수 조건으로 1조4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초과해 업계에선 놀라움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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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탈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고 이후 대주주적격성문제가 불거졌다. 또 KT새노동조합과 시민단체인 약탈경제반대행동이 지난 3일 한 대표가 온라인 광고대행사 엔서치마케팅을 KT 종속회사인 나스미디어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탈세를 저질렀다고 검찰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업무상배임, 조세범 처벌법 위반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한앤컴퍼니가 지난 2016년 KT와 나스미디어에 앤서치마케팅을 매각한 적이 있는데 그때 KT가 시장가보다 424억원 비싼 가격으로 앤서치마케팅을 사들였다는 비판도 일었다.

이와 관련해 롯데 관계자는 “한앤컴퍼니와 협상 내용을 조율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협상기간이 만료돼 차순위 대상자로 넘어간 것”이라며 “선정된 차순위 대상자와 협상을 마치면 본계약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MBK컨소시엄으로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변경되면서 거래 조건에도 관심이 크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MBK컨소시엄이 지난주 롯데지주 측에 인수제안서 수정본을 제출했다. 수정된 인수제안서는 매각가를 제외하곤 본입찰 제안 당시와 비슷한 내용이 담겼다고 전해졌다.

본 입찰 당시 우리은행·MBK컨소시엄은 지분 80% 인수, 약 1조2000억원 후반의 매각가를 제시했었지만 이번엔 1조6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향후 추가 협상에서 달라질 수 있다.

이에 우리은행과 MBK는 각각 20%, 60%씩 나눠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의 롯데카드 지분은 20%가 남을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MBK가 지분 60%를 사는데 필요한 자금 중 절반가량을 대출해 줄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하는 것은 힘들다는 관측이다.

MBK의 지분 60%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설정하지 않았고 우리은행은 MBK가 롯데카드를 매각할 때 보유 지분을 MBK와 동일한 조건으로 매각할 수 있는 조항을 뒀다. 즉 우리은행은 지분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롯데카드 인수와 관련한 내용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이번 투자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이라 경영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MBK 컨소시엄의 롯데카드 인수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앤컴퍼니의 문제처럼 대주주적격성심사의 불안함은 없기 때문.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에 따라 롯데지주는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 매각과 관련한 거래를 종결해야한다.10월까지 거래를 종결치 못하면 1000억원 이상의 과징금을 물어야해 롯데로선 부담이 작용한다.

롯데 관계자는 “한앤컴퍼니 이후 차순위 대상자로 선정된 MBK·우리은행 컨소시엄과는 행위 제한 만료 내에 거래 종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NSP통신 윤하늘 기자 yhn267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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