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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차 일반인 구매 가능…업계 반응 ‘시큰둥’

NSP통신, 정효경 기자, 2019-03-25 15:19 KRD2
#현대차(005380) #쌍용차 #한국지엠 #케이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서울=NSP통신) 정효경 기자 =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정책 일환으로 LPG차의 일반인 등록을 허용하며 LPG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LPG(액화석유가스)차량은 미세먼지 저감에는 비교적 효과적이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있어서는 디젤(경유)차보다도 자유롭지 않다.

이처럼 LPG차가 갖는 양면적인 특성으로 인해 자동차업계가 LPG차량 규제 폐지에도 선뜻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는 것. 현대·기아차나 쌍용차, 한국지엠 등 대부분의 국내 완성차 업계는 새로운 LPG 모델의 출시에 앞서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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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아직 LPG차량의 구체적인 신차 계획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현대차(005380)는 신형 쏘나타의 LPI 트림도 함께 선보였지만 이는 렌터카와 장애인용으로만 운영된다.

쌍용차도 아직까지 새로운 LPG 차량의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쌍용차는 티볼리 가솔린(휘발유) 모델을 지정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바이퓨얼(bi-fuel: 2가지 연료)로 개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고객들의 개조 추이를 살피며 LPG차량의 수요에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 또한 LPG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 현재 한국지엠에서 판매되는 경상용차 모델인 다마스와 라보만으로 LPG 차량 라인업을 지속·유지할 계획이다.

중고차 업체인 케이카(K car)는 LPG 규제가 폐지되는 것에 발맞춰 소비자들의 중고 LPG차 수요와 관심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전을 마련했다. 케이카 관계자는 “이제 막 LPG 규제가 폐지된 것이라 중고 LPG차의 수요가 급속히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관련법에 따라 LPG차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기획전을 마련한 것이며 소비자 반응은 아직까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동차업계의 반응에 대해 한국자동차협회(이하 협회)는 미세먼지 규제와 이산화탄소(CO2) 규제에 경계선에 있는 LPG차 특성을 꼽으며 “양쪽 규제에 맞는 자동차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는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낮추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LPG차량은 미세먼지 저감에는 효과적이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친환경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와 디젤차보다도 많고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 해당 자동차 업체에 과징금도 부과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LPG 차량의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세에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PG 차량의 점유율은 8.8%로 2012년 12.8% 보다 4% 감소했다.

NSP통신/NSP TV 정효경 기자, hyok3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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