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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학교문화 바꾸는 9시 등교 정착…시행 3년 98.8% 참여

2017-11-14 08:00, 민경호 기자 [XML:KR:1903:지자체/정당]
#취미 #문화 #댄스 #동아리 #9시등교
자율동아리, 스터디 그룹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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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 신장고등학교 학생들이 아침 시간을 이용해 동아리, 스터디 그룹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신장고등학교)
경기 하남시 신장고등학교 학생들이 아침 시간을 이용해 동아리, 스터디 그룹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신장고등학교)

(경기=NSP통신) 민경호 기자 = 지난 2014년 7월 1일 이재정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 및 복지를 증진키 위해 9시 등교를 약속했다.

이는 학생들이 교육감에게 제안했던 ‘우리들이 만든 교육정책’을 교육감이 수용해 지난 2014년 2학기부터 전격 시행됐다.

지난 2014년 6월 의정부여중 3학년 학생들이 사회 수업을 하면서 9시 등교 정책을 교육감에게 제안했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정책을 받아들여 8월 25일 9시 등교를 시작했다.

이 교육감은 실행 전 초·중·고 등교 시간, 수업시작 시간, 정규 수업 중 가장 늦은 수업, 방과 후 학교종료 시간 등 실태조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후에도 이 교육감은 9시 등교 관련해 학부모, 학생자치회, EBS 토론회, 교육장 협의회, 중등교장단 간담회, 재단법인 경기도교육연구원 공동 정책연구 등 의견수렴과정을 거쳤다.

이재정 교육감이 다양한 계층의 요구사항을 듣고 수용할 수 있었던 것은 성공회대학교 총장을 거쳐 국회의원, 통일부 장관 등 학계와 정계, 행정까지 다양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학교장 재량으로 실시된 9시 등교는 2014년 9월 경기도 소재 초·중·고 2250개 학교 중에 90.1%인 2028학교가 실시했다.

2017년 9월 현재 2345학교 중에 98.8%인 2316개 학교가 참여할 정도로 9시 등교는 시행 3년 만에 새로운 학교문화로 자리 잡았다.

9시 등교 정책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일단 지각이 감소하고 수업집중도와 준비도가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업분위기가 활기차고 학생들이 수업을 대하는 태도가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또 가정에서의 변화도 감지됐다. 아침 식사 횟수 및 부모와 대화,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이는 전반적인 스트레스가 줄어 신체와 정신건강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이런 효과는 연구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인적자원 학술지(JHR)에 2017년 5월에 기재된 수업 시작시간이 아동·사춘기 학생 학업에 미치는 효과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등교시간을 늦추면 오히려 학업성적이 오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 2016년 3월에는 홍승철 가톨릭대 교수가 제4회 국제 소아과수면학술대회에서 등교 시간 연장은 청소년의 생리적인 일주기 리듬에 좀 더 맞는 환경을 제공해 수면의 질 행상을 비롯해 감정 및 학교생활 수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침형 인간에 속하는 학생들은 정규수업 시간 전에 스터디 그룹 및 자율동아리 활동으로 시간을 분배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경기 성남 서현고등학교는 2명에서 6명이 조를 이루는 스터디그룹이 155개에서 197개로 증가해 공간부족으로 교장실과 행정실까지 사용하고 있다.

또 경기 하남시 신장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주체가 돼 교실과 복도에서 춤, 연주회 등 작은 공연들이 수시로 열려 문화와 취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동체 의식과 자존감을 성장시키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조미경 신장고등학교 교감은 “9시 등교 실시 이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다양한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며 “학생들 스스로가 아침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본인이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는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9시 등교는 관리와 통제의 학교문화에서 학생의 자율권과 휴식권, 학습권을 동시에 보장하는 문화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교육계관계자들은 9시 등교 개선점에 대해 “본래의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학부모에게 이해를 시키기 위한 홍보도 필요하다”며 “9시 등교를 하지 못하는 학교에 대한 대책과 맞벌이 부부 초등 저학년 자녀 및 나 홀로 학생을 위한 아침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에는 기숙사 학교와 인접지역에 다수의 학교가 몰려 있어 안전상 문제 등 29개교가 9시 등교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NSP통신/NSP TV 민경호 기자, kingazak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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