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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 총서 49, 대담집 ‘재일을 산다-어느 시인의 투쟁사’ 발간

NSP통신, 이재정 기자, 2021-02-25 16:39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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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제주학 총서 49, 대담집 재일을 산다-어느 시인의 투쟁사 사진
제주학 총서 49, 대담집 ‘재일을 산다-어느 시인의 투쟁사’ 사진

(서울=NSP통신) 이재정 기자 = 대담집 ‘재일(在日)을 산다-어느 시인의 투쟁사’가 지난 26일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 총서 49로 번역·출판됐다.

20세 나이에 4・3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간 일본 시단(詩壇)의 거장이며 재일제주인 1세인 김시종시인은 이 대담에서 일제 강점기 때에 자신이 부끄러운 황국소년이었음을 고백했다. 또 일본으로 건너와 자신이 증오하는 일본어로 시를 쓰면서 자기와의 끊임없는 갈등을 표출해왔다.

현재 일본의 우경화와 내셔널리즘의 확산을 우려하면서 이에 동조하는 문학인들과 정치인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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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종 시인은 일본어를 근본적으로 이해하면서 심오한 해석을 통해 새로운 어휘를 창조하는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일본사회의 우경화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사상가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어린 시절의 제주도와 4・3당시 모습도 잘 그려져 있다. 어린 시절, 제주에서 공연된 우리 고유의 생소한 전통음악 연주에 항의하는 관중들의 소동, 4・3 당시 자신에게 닥쳤던 숙부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고, 수십 년 지나서 고향에서 벌인 진혼 ‘굿’과 이를 통한 숙부가족과의 정신적인 화해 등을 담고 있다.

재일제주인 작가인 김석범 선생, 양석일 선생 등과의 에피소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인 윤동주, 김사량 등의 이야기들, 또한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일본정부의 자세도 다루고 있는 등 다양한 주제도 망라돼 있다.

이 책의 표제인 ‘재일(在日)을 산다’는 도일 후 일본에서 조총련 활동을 하던 자신이, 일본어로 시를 쓴다는 이유로 조총련에서 배척되고, 조국에도 갈 수 없는 자신과, 자신과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의 온갖 상황을 함축시키고 있다.

또 한국과 일본 사이의 ‘경계인’이라 불리는 현재의 재일한국・조선인의 모습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재일을 산다-어느 시인의 투쟁사는 제주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이창익 교수에 의해 일본 시단(詩壇)의 거장이며 재일제주인 1세인 김시종 시인과 문예・사회비평가인 사타카 마코토 씨의 대담집으로 번역 출판됐다.

NSP통신 이재정 기자 jejugraphi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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