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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더니]1박 2일 여행…한라산의 선물 상고대

2016-01-05 08:29,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XML:KR:7016: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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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 제주도여행은 예전과 다르게 비행기 편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 1박2일 여행하기에도 좋다.

1박2일의 여행은 많은 곳을 둘러보기 보다는 한두 곳을 정해 돌아보는 것이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팁이다. 아침 일찍 김포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한라산으로 갔다.

한라산 등반길이 여러 곳이 있지만 영실 쪽으로 길을 잡아 달렸다. 한라산 아래에 도착하니 중간쯤부터 위쪽으로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한라산에 눈이 내렸나? 도로가 미끄러우면 어쩌지? 걱정이 됐다. 1100도로를 달리다 보니 나무가 온통 하얀색이다."아 저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상고대구나". 나뭇가지들은 온통 하얀색인데 도로는 깔끔하다. 그 모습은 마치 설국으로 들어가는 도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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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고지 휴게소에 도착해 한라산을 바라보니 하얀 세상이었다. 상고대 사진을 찍겠다고 추운 겨울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실제로 상고대를 보니 나도 상고대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

어린 시절 아침 일찍 일어나면 산과들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 햇볕에 반짝이던 모습이 생각난다. 두껍게 내려앉지는 않았지만 반짝이는 모습은 보석을 뿌려 놓은 듯 했다.

햇살이 퍼지고 나면 그 모습은 금방 사라져 버렸는데 상고대가 그런 모습인줄 알았다. 어렸을 때 보았던 것과 다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영실 쪽으로 한산을 오르기로 했던 일정을 바꿔 1100고지 습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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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1100고지습지는 2009년 람사르습지에 등록 돼 세계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습지다.

멸종위기의 야생 식물과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다양 동물, 식물의 꽃과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기도 하다.

겨울이라 바짝 마른풀과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어 볼품이 없었을 습지가 하얀 세상이 돼 멋진 장관을 보여 줬다. 상고대가 피기 전날 날씨가 무척이나 추웠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내가 본 한라산의 상고대는 최고로 아름다웠다고 한다. 하늘마저 맑고 흰 구름 동동 떠다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니 하얀 상고대와 잘 어울린다. 습지를 둘러보는 우두데크를 따라 걷다보니 하늘로 향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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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한라산 할망에게 감사를 한다. 어느 여행객은 일주일동안 제주에 머물렀지만 한라산의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날씨가 흐리거나 한라산에 구름이 끼어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마지막 날 구름이 걷히면서 상고대까지 피었으니 축복을 받은 느낌이라고 했다.

여행객들은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한라산 정상을 오르지 않아도 상고대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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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바람에 스치면서 눈꽃이 된 상고대의 모습을 보면 바람의 방향을 알 수 있다. 상고대가 붙어 있는 나뭇가지 끝에 봄을 준비하는 봉우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키 작은 사철나무에 핀 상고대는 마치 흰 설탕을 뿌려 놓은 듯하다.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아름다움은 오후가 되면서 햇볕을 받아 녹기 시작했다. 후두둑 마른 숲 사이로 떨어지면서 하얀 꽃가루를 흩날렸다.

햇볕에 반사되는 하얀 꽃가루는 반짝이며 내 마음으로 들어왔다. 갑자기 일정을 잡아 떠난 제주도 1박2일의 여행에서 한라산의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여행은 이런 갑작스러운 선물 같은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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