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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대게 자원보호의 첫걸음, 국민의 관심입니다.

NSP통신, NSP인사 기자, 2019-12-11 17:17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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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지방해양경찰청 박남희 수사정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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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NSP인사 기자 = 짭조름한 바다향과 특유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한번 먹어보면 또 찾게 된다는 대게는 언제부터 동해안 대표 어종이 되었을까?

90년대 중반까지는 여타 해산물과 마찬가지로 전국적인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에 그 맛을 아는 사람만 찾아가서 먹는 지역 특산품 이였다.

그러다 1997년 MBC 주말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대게잡이 어선 선장으로 나온 캡틴 박(최불암)의 영향으로 대게 열풍이 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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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울진군과 영덕군은 대게마을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제철 대게 맛을 보기위해 전국에서 밀려들어오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대게의 메카가 되었다.

대게잡이는 10여 년간 경북, 강원도 동해안 많은 지역에서 호황을 누렸으며, 십 수 곳에 불과하던 대게 전문점도 수백 곳으로 늘어나는 등 수요에 맞춰 공급량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고, 그렇게 증가한 대게 어획량은 2007년 4800여 톤을 넘기며 정점을 찍었다.

문제는 무분별한 대게 포획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2007년 이후 대게 어획량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2017년에는 1700여 톤까지 줄어, 10년 사이 그 양이 1/3 수준으로 감소하게 되었다.

어느덧 줄어든 국산 대게 자리는 러시아산 대게가 대신하게 되었고, 대게 판매가격은 해를 거듭할수록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동해 대게 어획량 감소에는 해양환경 변화도 물론 원인이라 할 수 있겠지만 지나친 포획, 특히 알을 낳는 암컷대게와 어린대게의 무분별한 남획이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수산자원관리법에서는 암컷대게와 등껍질 기준 9cm이하 어린 대게는 연중 포획이 금지되어 있으며, 매년 6월부터 11월까지는 대게 금어기로 암‧수 구분 없이 모든 대게를 잡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어민들은 포획이 금지된 대게를 몰래 잡아 은밀하게 유통시키고 있으며, 그 방법 또한 지능화, 조직화 되고 있어 단속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해양경찰에서는 대게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암컷대게(일명:빵게) 및 체장미달 대게 불법포획 사범을 엄격히 단속해오고 있고, 금년에도 대게 불법포획 위반사범 42건 69명을 검거하고 그중 12명을 구속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동해안 3대 고질적 불법어업 근절을 위하여 이달부터 내년 1월 31일 까지 대게불법어업 특별단속을 수립하여 시행중에 있다.

동해안 대게자원 고갈 방지를 위해서는 어민들 스스로가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소중한 대게 자원을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힘써야 한다.

또한 시장 수요가 남아있는 한 불법어업이 근절되기 어렵기에 국민들 스스로 불법으로 포획된 대게는 사지도 먹지도 않는 관심과 의지가 절실하다.

대게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해양경찰의 적극적인 단속활동과 더불어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가 함께 한다면 대게 불법포획은 근절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글 :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박남희 수사정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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